동 행
임완근
앞마당 산 벗나무 가지 끝에
드문드문 매달려 있는
마른 벗찌와
이른 봄 화사하게
산곡으로 번져 나가던
벗 꽃의 향기를 생각해 본다
이제는 앞 뜰에
주인이 된
붉은 목련꽃과
나이를 먹어가는
강아지 소리와
벤
둥개 둥개~
이른 아침 눈을 뜨며
처음 만난 추녀끝 따사로운
햇살아래 주렁주렁
매달린 고드름
미소 띤 얼굴
아직도 수줍은 듯
난로가에 조롱조롱 매달린
고개숙인 제라늄의
작은 꽃 망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