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과 나
황도정
아버님과 제가 삶의 길을
달리하며 지낸
엊그제 같은 일 년을
여섯 번이나 만나는 오늘입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저 역시 그 망각 속에서
아버님을 잊고 삽니다
하지만
당신의 계절인
꽃피는 사월이 오시면
제 마음 속에선 아버지의 꽃들이
그리움으로 피어나며
눈시울을 적시는
회한에 젖어 드는 아들이 됩니다
아버님!
올 사월에도 벚꽃은
그렇게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