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 원고 - 백양 문학회
글 수 1,490
어머니의 강
이영춘
밤마다 갈 잎 부서지는
바람소리를 듣습니다
어머니 상처 난 심장에
여울 물 소리를 듣습니다
어머니!
한 생에 온통 달 빛 속이시더니
아직도 마른 한 구석 눈물이 고여
그토록 많은 눈물 밤마다 길어 내십니까?
늘 가을 잎새 처럼 떨고 있는 어머니
이제 어머니의 날개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깃털 빠진 상처뿐입니다
간밤에는 별이 지고
어머니 굼결처럼 고를지 못한 미풍이
문풍지를 들다 갔습니다
그러나 우리들 작은 가슴에
큰 불씨로 살아 계신 어머니
깜박이는 등불 앞에
어머니 실날같은 한 생애를
누군가 보이지 않은 누군가가
어둠속에서 자꾸 당기고 있습니다
저 광활한 안개 속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