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오세영


비바람  몰아치고  태풍이  불  때마다

안부가 걱정되었다

아등바등  사는 고향,  비좁은 산천이 싫어서

일찍이  뛰쳐나가  대처에  뿌리를  내리는 삶,

내 기특한 혈육아


어떤 시인은 너를 일러  국토의  막내라  하였거니

황망한  바다

먼  수평선  너머  풍랑에  씻기우는

한낱  외로운  바위섬처럼  너

오늘도 세파에 시달리고 있구나.


내  아직  살기에  여력이  없고

너   또한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듯

그 누구의 도움도 바라지 않았거니

내  어찌  너를  한  시라도

잊을  수 있겠느냐.

눈보라  휘날리고  파도가  거칠어질  때마다

네  안부가  걱정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믿는다.

네 사는 그  곳을

어떤  이는 태양이 새 날을 빚고

어떤  이는 무지개가  새 빛을  품는다 하거니

태양과 무지개의  나라에서  어찌

눈보라 비바람이 잦아들지  않으리.

동해  푸른 바다  멀리  홀로 떠 국토를 지키는 섬.

내 사랑하는 막내 아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