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김경영


우리는  카메라를  내려두고   떠났다

앵글 너머로  보이는 사진이  아닌

가슴에  기억으로  남겼다

너의   여행   마자막  날,

유난히  조용했던  노을.

너와  시작한   여행은  가슴에

강렬하게  남았다

그  강렬함이  닳고  닳아

이제는  애달픔이  되었다.

다시  함께  여행할 수  없다  해도

우리는  밑지는 것이  없다.

처음부터  맨몸으로  떠난  여행 이었기에

네가  기억으로  애달프게 남아 있다면

나는  그걸로  충분하다

나는  지금  너와의 여행을  그리워 한다.

너를  간절히 그리워 하는 것 뿐이다

너와  함께한  여행은 사진이  아닌

애달픔으로  내  가슴에  오래도록  남아있다.

여행이라는  것은  돌아가기  위해 떠나는 것.

돌아가야  비로소  마침표를  찍을수 있는 것.

나는  아직 여행 중이다.

여행을 잘 마친  너에게

돌아가는  여행  중이다.

너를  다시  만나  내  여행이  끝나는  날

가슴  먹먹한  일출로  새로운  여행을  시작 하겠다

꼭, 그날의  너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