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유미숙

 

부르지 않아도 걸어 들어온다

손짓하지 않아도 내달음친다

몸짓하지 않아도 배어난다

눈부신 사연을 등에 메어

흐르는 강물에 실려 보낸다

티끌 하나 가슴에 안아도

시린 사연이 강을 가득 채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