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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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이 성 숙

 

무넘이 너머

밤하늘은 고요에 잠긴다

 

막 돋아나는 젖니를 닮은 새싹들이

어느새 초록으로 물들어

숨을 죽여 실눈 뜨고

무수한 인연들 발자국 소리에 귀 기울인다

 

첨벙 흔들리는 물 속에 손을 담근다

꼬리치며 내 사랑이 헤엄쳐간다

 

그리움에 가득찬

밀려드는 사연을 안고

타오르는 열정으로 찾아온 길

 

쏟아져 내리는 별빛이 등에 박힐 때

지난 세월을 하나씩 반추하며

깨달음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