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나

                                                                  정선영

보이는 것만 생각하던 시절

자고나도 그대로인 내 모습처럼

꽃 산을 돌며 놀다온

시간은 지쳐 꼼짝도 안했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청춘

밤에도 쉴 수 없는 진한 사랑

아픈 가슴 바라볼 수 없기에

시간이 지나가도록 비켜주었다

 

내 아이 빨리 컸으면 하던 시절

곁들은 그때가 가장 예쁘고 살맛난다 했지만

내 나이 들어도 좋으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길 바랬다

 

비 내리는 창가에서 오후네 한강만 바라봐도

별을 찾으며 한밤을 깨있어도

팔이 아프도록 긴 통화를 해도 좋은 지금

내습관처럼 가속 붙은 시간은 빙글 돌며 재빠르게 도망간다

 

이제 떠난 시간과 나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니 꼭 다시 만나

더 이상 아쉬움 없도록

내 삶의 보폭으로 손잡고 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