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목진희

그래도 
좋은 인연..

작은 풀꽃의 소소한 향내로
모퉁이마다 한 송이씩
까르르 웃어내 온  지난 시간살이 

잿빛 구름에 가리우고
북풍에 얼어버렸던
서릿발 속 눈물이

이제 
시의 인연으로 
봄길을 걸어가려합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색 곱고
요란하지 않지만
향기 은은한
시의 꽃밭에 
지긋이 마주 서 있습니다

거친 마음 도닥이고
젖은 영혼 말리우며
한풍에도 식지않는 손 잡고
한없이 봄길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좋은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