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서 ( 大 暑 )

                                        박 민 숙

 

 

염소뿔도 녹인다는 불볕

모든 것이 정지됐다.

미동조차 없는 세상

그 고요 속

그림자만이

느릿느릿 여름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