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이주희


파란하늘


끝이 보이지않은 인천대교 (仁川大橋)위에

파란물감이 툭 떨어진다

내 눈이 파랗게 번진다

은빛물결 두둥실 하늘로 올라

호흡이 멎는다

파아란 눈으로

곁에 있는 사람을 본다

나와 똑같다

그 사람도 나와 하나되어

숨가쁘게 다가오는 떨림을

엔진위에 올려놓고

바다 속으로 끝없는 질주를 한다



<애송시> 이상진



서해


구름 사이 타오르던 햇살

서쪽 바다로 잠재우고

어스름 땅거미 내린다

한낮 긴 기다림의 끝으로

가로등 흐린 불빛...

등대는 말 없이

불빛 하나로 침묵한다

새벽 동트기 전 떠난

작은 배

서쪽 끝

그림자로 돌아오고

잔잔한 서해 바다

넘치지 않는 흐름으로

긴 밤을 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