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방정식
최명주
사랑을 방정식으로 풀어본다면
미지수의 값은 무엇으로 나타낼까
수줍은 듯 가을볕에 익어가는
석류 껍질 사이로 흘러나오는 미소
아니면 달빛마저 잠든 날
바다의 밤길을 열어주는 등대지기
삼백예순날 깡그리 퍼내어도 마르지 않는
깊은 숲 속의 가는 샘물
만질 순 없지만 가슴 속 깊은 데까지
촉촉히 적셔주는 논개 같은 사랑
아마도 언제나 내 편이시던
어머니의 절대적인 사랑인 불멸의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