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도
                     
고 경 자

창파에 몸을 던진
여인의 슬픈 사랑처럼
동백꽃 잎이 지고 있었다

수묵화 같은 이 섬은
얼마나 많은 애수를 노을로 물들이고
아침 여명이 저리도 아름다운 것인가

파란 깃털을 단 동박새가 울던 밤
바람이 없어도 흔들리던 그 섬에서
묻어둔 내 첫사랑
내 영혼의 현을 이어서 남해 바다로 흘려도 좋으리

꽃잎처럼 눈물이듯 내리는
돌아오지 않는 바람을 기다리며
잠시 내 마음
미풍처럼 흔들렸던 오동도를 만났다.

고 경 자 ( 高 景 子 )

. 호: 해원 海 洹

. 제주출생

. 문학시대 신인상으로 등단
.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회원
. 시대시인, 백양문학회회원
. 한국 시 낭송가 협회 부회장
. 영재 선교유치원장 유아체육 지도자
. 한국 시낭송가 지도자, 대한기독문인회이사
. 서울시 중랑소방서 의용소방대 여성대장
. 서울특별시 의용소방대 연합회 회장

. 시집 ; 채색의 구름등

. 공저 ; 별의 노래 풀꽃의 시
        
아스라이 먼 세월
        
들꽃과 구름. 웃자란 마음들
        
버릴 수 없는 것들
        
바람과 너울과 갯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