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 원고 - 백양 문학회
글 수 1,490
하늘에서 우리에게로 온 저 돌은
서광식
하늘에서
우리에게로 온 저 돌은
얼마나 아프고
무서웠을까
유성들이 부딪혀
조각날 때
그 높은 데서
떨어져 내릴 때
어머니도
아버지를 잃고
반이 된 뒤
세파에 시달리며
얼마나 아프고
무서웠을까
홀로, 팔 남매 키워낸
반세기 긴 세월
한숨으로 꺼지고
가위눌린
어머니의 내 가슴
너무 작아진
그 품에 안기어
끝내 등을 들썩인다
그러다
발톱을 깎아 드린다
어머니의 발톱은
운석이다
깎이의 날이 자꾸
헛나간다.
콧물 반 눈물 반
그러고 있을 때
내 머리에 가만히 와 닿는
한 줌의 온기
그것은, 쭈글쭈글해진
어머니의 손이었어라
이런 날 혼자 쓸쓸히
앉아 음정도 맞지 않는
노래 하나 불러 본다
‘비 내리는 고모령’---
(+2문장의 1절)
어머님은
이 세상일 다 마치고
아버지가 보고 싶어
산으로 가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