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 원고 - 백양 문학회
글 수 1,490
1. 여행자는 내일을 생각한다
정선영
수백 년 전
아니, 수천 년 전부터
남들에게 자랑으로 보일만 한것들이
현재까지 살아남았다.
우리는 이 현장을 보러 갔다
특별하게 관리되는 건축물들
그들만의 약육강식에서 살아남은 것
선진국일수록 그 싸움은 더 치열했고
윤리의 잣대로 유적지가 되진 않았다
못생기고 부족한 것들은 결국 허물어지고
그곳에 새로운 힘이 들어선다
오늘날 보여지는 명소는
그 치열한 전쟁에서 승리한 것들
쉔브른 궁전에 한 여인의 호화로운 삶에
피라미드 꼭짓점 밑의 사람들은 흔적조차 없다
우리는 오직 그녀만을 보고 감탄한다.
욕심과 우월감, 고독이 만든 그녀의 부와 권력의 집에서
아름다운 곳을 볼수록
그 아래 패자가된 슬픈 사람들
사라져버린 이야기가 들린다.
2. / 행복 모음
정선영
마음을 열고
나누려 선택한 시간
나보다 너를 먼저
낯선 나라에서 친구 만나듯
다정한 손잡음
한 송이 꽃 같은
너의 마음 모이니
넓은 꽃밭의 아름다움으로
그곳에 있다
멋진 모자이크 완성되고
내가 준 사랑보다
더 많은 기쁨에 흥분하는
지혜로운 여인들
따듯한 이웃으로
오늘 행복을 저축 합니다.
65회 문학회 원고 / 雲山 임 공 빈
궁남지 연꽃
임 공 빈
오뉴월
뙤약볕에도
끄떡없이 정정 淨淨한
연꽃들의 함성
연잎위의 물방울
몸 섞지 않는
고고한 절개는
몇 그램의 무게일까
안개속
세월의 갈피
사연 잊혀질 때쯤
연꽃잎 하나 막을 내리고
'서동과 선화'의
아름다운 사랑
전설의 가시나무새는
지금도 노래 한다.
* 궁남지 : 충남 부여에 있는 연못
사랑의 바자회
임 공 빈
우리 일행(총동문)은
종일 바자회를
열기 위해 수선을 떨었다
모두가 찬조한
물품들은 각 기, 파트 대로
준비하고 정리했다
책, 의류, 각종 생활용품
음식까지 저렴하게 판매하고
수익금은 불우한 후배 장학금으로
지불하기 때문에
열심히 봉사 했었다
무사히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늦은 밤
우리들은 즐거워 피곤함도 잊은체
교복입은 그때처럼 깔깔대며
수다를 떨었다
밤 하늘 달, 별님도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