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보고싶다
                                        시/정준.허상빈

호숫가 거니는 밤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그리운 이름 하나 수면위에
적막을 깬 한숨 땅에 닿는 서러움
가지 찢긴 나무의 고통인가

먼 발치 석등의 숨소리 바람이 들려주고
뜸북이 온 몸으로 임을 부르는데
무엇으로  손짓할까
기억은 태양의 거리를 걷고


신열이 땀을 토해내는 순간
젖은 호수는  차오르는 보고픔에
목놓아 우는 몸부림
차마 서럽게 짙어가는 잎새의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