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7일 태안 만리포
                      _ 바다의 심경

                                           박상경


동이트던 시간
바다는 시를 쓰고 있었다
포말의 여백을 넘기며
사라지는 정해년을 기록하면서.

그러다 2007페이지 12행 7연을
막 완성하려는 순간
그의 시선이 멈춘다.

“저것은 초콜렛 시럽? 달콤하리라!”

그는 착각을 맛본다.

이것은 무엇일까?
숨쉬기 힘든 찰라의 어둠
아무리 입 밖으로 밀어내려 해도
밀려오는 시럽을 저항하면 할수록  
유류의 수렁은 더 커져만 간다.

떠오른 태양도
검은 융단에 깔린 파도의 정적에
탄식의 빛 어둠만이 출렁인다.

바다 속 생명들의 아우성!
“ 어둠의 늪, 이 갑옷을 벗겨주세요.
  화학약품은 무서워요, 기계로 밟지 마세요.
   태안의 바다시 다시 쓸 수 있도록
   그대여! 관광과 봉사의 손길 떠나지 마세요.”

방심의 시럽이 바다를 삼킨 후, 한달
우리는 장화를 싣고 면 수건에 힘을 주며  
검은 융단위에 꽃이 필 새날을 염원하며
침묵하는 바다의 입가에 생명을 불어 넣고 있다.

기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또하나의 능력
불커진 팬션과 상점, 휴양림을 찾아
사랑의 등불을 나누며 언땅에 온기를 주자.

그리하면
태안은 세계속 코리아의 신화로
바다역사가 새롭게 기록되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