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가면
누군가
기다리는 이 있을까

기다리는 이 있어
맞아주는 기쁨도 있을까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마음 갈기 세워 달려가는 그 곳

그 곳에 가면
그리운 이 있을까

추수를 끝낸 가을 들녁에
허허로운 웃음을 띠고 있는 허수아비처럼
기다림과그리움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허기

긴 손 내밀어
유리창 밖
가슴으로 흘러 보내는
강물 한 움큼 마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