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종사


                                         박상경



운길산 중턱
수종사 앞마당에 서서
눈을 열어 세상과 만난다.

동방 제일의 경관이라는
예산 서거정의 표현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산 아래 펼쳐진 화합의 강
남한강과 북한강 두 물줄기가 합이되어
강이 되었다는, "두물머리"
마른 가슴에 강줄기를 만든다.  

수종사 차 숲에 앉아
두 강을 400년간 지켜온 느티나무와
나루터 황포돛배의 유래를 듣는다.

바다가 풍경을 품에 안은 것 일까
운길산에 금빛 고깃대가 춤추고

수종사는
바다위에 푸른 차 숲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