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남과 이어짐

                               정선영

새로운 작품을 쏟아 낼 듯
시작은 힘 차 있었다

하늘을 향해 던지는 공처럼
고점 없는 변화에 지칠 때쯤

뭍을 떠나는 바다처럼
막은 내리고

하나의 마음만 남은 갯벌에
11월의 낙엽이 떨어진다

헤어짐이 잊혀질 쯤 만난
책속의 낙엽

그곳에 바다가 있고
나도 있다

낙엽엔 그때의 일들이 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