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출발

                                     이 용미

사각의 틀에서 나오라
출구 없는 터널를 빠져 나오라
긴  호홉은
하늘을 우러르게 한다

눌려있던 세포들이 빛를 받는다
연주를  한다
겨울 숲 소나무도 속살 거리며
안무를 한다

씨앗은 부풀어 올라
잎이 돋아나고
물꼴은 돌아 돌아
목 축임을 하게 하네

부푼 여심
춘설이 날리면 눈꽃 위에서
꽃샘 바람 불어 비늘 이 벗겨지니
시심에 젖은삶
세월은 거슬러
내 보폭에 맟춰
걷고 싶어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