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안초운


그 시절로 돌아가라면
다시는
안 살고 싶은 삶

내가 좋아서 선택한
그를 세상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그분에게 잘 해드리고 싶었다

모든것이 낯설고
자유가 없는 이곳에서
한 이십년쯤 지났을까

처음에 잘 하겠다는
그 마음 어디에 두고

마음속 깊이 미움의 앙금
키워 놓았을까

이제는 힘도 없는
순한 양

자유로워진 지금
아무 관계없는 사람에게도
인정이가고 보살핌을 주는 마음

이빨빠진 힘없는 당신에게
사랑으로 다가가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나를 잡고
괴롭히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