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나비야
아무도 와 본 적 없는 미추골로 오너라
그곳으로 날아올라 물병아리 넘나드는
초원 맨 끝자락에 그네를 매 주마
금빛 날개 네게 기대어
나도 날고 싶단다


나비야
팬지 꽃잎에 살포시 날아들어
너도 꽃이 되어버린 사월의 잔등에
햇살 다발로 묶어 십자수를 놓아 주마
먼 산 뻐꾸기 숨찬 울음에
덩달아 눈물짓는 울음 사르륵사르륵


나비야
세상 건너는 길 위태롭워 조심스럽지 않더냐
스산한 바람에 우우 몸 터는
그런 날도 있으렸다
꽃 속에 세상 넣고 마음 비워갈 때
훨씬 가벼워진 날개
나비야 너울너울 춤도 추어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