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멸보궁

                                   남상숙


오대산 깊은 심산유곡  검푸른 소나무
올곧은 선비의 기교같이
기풍을 자랑하는 비로봉
백색의 물보라 일으키며
도도하게 흐르는

비취를 입혀놓은듯한 계곡에
화음을 맞추는 새들의 합창소리
울창한 나무들의 기와향 은
거친숨을 잠재우며 적멸보궁을
탐닉하게 하고

헤아릴수 없는 돌계단 칸칸이
고행 을 일깨우며 고즈넉 하게 봉안된
고승들의 진신사리 석탑에 합장하는
스님들의 모습은 어지로운 세상 을
한탄하며 속세를 비우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