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산 가는길

                               남상숙

알록달록 봄의 색깔에
옷 매무새 동참 하고서
선운산 동백꽃 축제 가는길

노오란 산수유 함초로이 피어
나를 반기며 소슬바람 불어와
삭풍에 시달린 가지들
더덩실 춤추며 웃음짓고

붉디붉은 선혈 꽃잎되어
사르르 내려 앉는다
봄 나들이에 화들짝 놀랜가슴
더욱 붉게 타 오르고

수천년 겹겹이쌓인
해풍의 고뇌를 저다지
붉은 빛으로 수를 놓으며

또 하나의 감동으로 맞이 하리니
고결한 그입술 어이 붉지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