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떡이는 물고기


                                                 고인숙


어시장에서 뿜어내는 입김을  

침체된 공간 속에

불어 넣는다




물레처럼 돌아가는

생의 여정

삶의 찌를 물고

펄떡이는 물고기가 되어 본다




상인들의 손과 손 사이에

무지개 올려놓고

꿈의 바다 갈 수 있을까!




뜨거운 입질로

열대야 되는

질펀한 수산시장




힘겨운 시간의 좌판위에서

내일을 소망하는

푸른 비늘이 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