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문자 메세지가 왔다.
        3시 까지 등단 소감을 보내라는 문자였다.
        받는 순간 지나간 순간들이 한꺼번에 밀려와서 나를 혼란에 빠트렸다.

        내가 시인?
        
        지금 부터 거의 반 세기 전 나와 굳게 약속한 약속을 깨고 먼저 떠난 남편이
      먼저 떠 올랐다.
        꿈 많던 소녀 시절 남편과 동시에 나는 시를 만났다.
       지금 같이 전화, e-mail, 문자메세지도 보낼 수 없던 시절,시집 한 권도 제대로  
    사서 보지도 못 하던 시절, 남편은 취직 자리를 기다리며 시골에서(원주) 쉬고 있고,
   나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며 서로편지로 마음과 사랑을 고백하였다. 어떻게 하면 내
   마음 이상으로 감동 시킬 수 있는 표현으로 편지를 쓸 수 있을까 고민 했지만 내 문장
   력은 한계가 있었다.
     그때, 나는 시를 만났다.
     소월의 산유화,진달래,초혼 등 한 권의 시를 거의 다 암송 하고,푸슈킨의 삶,위즈워
   스의 수선화등 시집을 뒤지며 근사한 시를 적어 보낸 생각을 하면 혼자서도 얼굴이
   붉어 진다.
    
   추억은 아름답다.
   유치함,부꾸러움,아품,사랑,
   시와 함께 있었기에 더욱 아름다웠다.
  
    등단 소감에 엉뚱 한 옛날 이야기지만 시가 좋아서 읽고 낭송 했지만 시인이 되리라
  꿈에도 생각 하지 못했었다.
  이제 빚을 갚어야 할 때가 된것 같다. 갚을 수 있을까?
   사랑 을 대변하고 마음을 울리는 시는 못 쓰더라도 단 한 사람이라도 공감 할 수 있는
한 편의 시를 쓸 수 있다면 행복할 것같다.

  시와 함께하는 삶은 행복 한 삶이다.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 갖을 시간 주셔서 감사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