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예술가의 삶
                                  
                                                     박상경
성우의 삶
짧은 시간 언어의 감각을 최대한 살려야 하는 직업이기에 약 2년간 음성학을 공부하던 중 언어의 맛을 충분히 음미하며 표현하는 법을 공부하고자 시낭송을 교육하는 곳을 찾게 되었고, 웹서핑을 통해 한국시낭송가협회 시낭송반에 입문하게 되었다.

단순히 언어표현의 다양성을 익히고자 시작된 시낭송은 시낭송가에서, 시 가곡을 전문으로 부르는 합창단원이 되었고, 어느새 시낭송을 지도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었으며, 시집을 구매하는 독자에서 시를 쓰는 시인의 자리로, 내 삶에 빅뱅이 한차례 지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삶의 격이 시 날개를 달고 구름위에서 노닐게 되었다.

내면에 잠재된 문학적 감성과 언어를 되찾고, 선과 악의 싸움에서 선으로 가는 기법을 시를 쓰며 하나하나 깨닫게 되면서, 언어 고유의 감성이 하나하나 꽃피어 어느새 구름 위 노닐던 곳엔 시 꽃이 만개한 화원도 갖게 되었다.  

“자기 마음의 색깔을 보려고 할 땐, 언제나 맑은 곳에서 보고
선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찾으려거든 웃는 눈으로 보라.“

내 다이어리 앞장에는  황금찬 선생님의 시 “선물”의 일부를
삶의 지표처럼 메모하여 자주 읊조리곤 한다.

그간의 시 교육은 성우의 삶을 사는 내게 언어의 의미를 충분히 느끼고 표현하며, 새로운 시어를 끈임 없이 창조하고 우리말의 어원을 되짚어 보는 문학적 정서를 키워주게 되어 일을 하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지금의 나는 시와 함께 하는 삶의 출발점에 서있다.
그 출발점에 설 수 있는 초석을 만들어 주신 황금찬선생님, 성기조선생님, 김문중선생님, 황도제선생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언어예술가의 삶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