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사랑

                                      박상경

어머니의 얼굴에는
산길이 자리하고 있다.

눈가 입가에 피어난
주름 꽃길 따라 퍼지는
어머니의 향기
딸아이는 눈물이 흐른다.    

한해 전
장염으로 아파하시던 아버지의 양손을
꼭꼭 눌러가며 새벽을 맞던 날

마디마디 집을 지은 굳은 살결
잠든 당신의 손에서 60의 세월을
보았습니다.

바다와 불씨 가슴에 품고
거친 파도를 가르며 화목의 섬을 찾아
그 섬에 가정의 등불을 밝히신
아버지

이제 저희가
고갯마루 쉼터를 짓고
풍파 가르는 뱃머리에 서서
당신이 주신 관용의 날개 펼쳐
이 땅의 지혜로운 사람으로
하늘사랑 지켜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