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

                                               남상숙

저물어 가는 육교위에 한세월
삶의 고단함 을 누이고
거적데기 한장에 앉은 어머니

동그란 미역 한덩이 내밀며
구걸하듯 세월을 판다
화려한 네온싸인에

요란한 자동차의 소음도
어머니의 굵게패인
주름속에 잠재우고

자식하나 도울세라
찬바람 조차  가슴에 안으시는
세월속의 어머니

흐리고 비 오는날 서러운 마음
젊은날의 한줌 희망도
노을과 함께 저버리고

저무는 황혼에 뼈저린
모정의 눈물속 영상이
갈대처럼 흐느끼며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