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의 사랑
          
                                              정선영

어렸을 때 손에든 과자 한 봉지
세 살 아래 동생은 달라고 조른다
나는 한 개를 주고 동생은 먹고 또 달라하고
몇 번을 그러다 과자는 반으로 줄고
난 더 이상 주지 않는다

우는 동생, 엄마는 나누어 먹으라 하신다
난 ‘나누어 주었어요’ 라고 말한다.
내 잘못은 없다는 듯이

난 분명 동생과 나누웠지만
그건 동생이 원하는 만큼은 아니었다
내 마음대로 나누었을 뿐

나누웠지만 공정하지 못한 것
과자를 쥔 자의 마음처럼. 힘 있는 자의 폭력처럼
2%의 사랑을 하고  ‘당신을 사랑해요’ 라고 말하는 연인의 고백처럼

순수가 사라지고
포장만 그럴듯한 이야기들
차멀미를 하듯 어지럽다

이제라도 조금 손해 본 듯이 살려 한다
과자를 더 주진 못해도 공정한 나눔을 하겠다
당신의 마음도 편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