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기쁜날

                           이 용미

깊은 겨울
마른 줄기 억새 춤으로
맴돌기만 할때

누군가 에게서
꽃배달이 왔읍니다

푸른 잎은 회색빛을 삼키고
꽃봉오리는
아기 웃음소리로 들렸읍니다

온세상 단비를
혼자 다맞는것같은
떨림

무릎에 힘을 준
그 독자의 삶도
돋는해 아침 같기를
기원하며
햇살좋은 창앞에 두었읍니다

맑은 영혼이고 싶은 곳에
물을 주는 기쁨은
봄을 기다리는
씨앗이고 싶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