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고 경 자

씨글로를 타고
구 시가의 길거리를 나섰다

오토바이 행렬
아오자의 치마 자락이
바람을 일으키며 달린다

수상인형극을 돕는 악사들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

길거리에 진 풍경들이
햇살처럼 빛나고

호암끼엠 호수는
오랜 역사의 이야기가 스며들어
더욱 푸르러 지면

푸른빛  별들이 내려와
오염된 거리의 먼지들을
진공으로 빨아 드리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