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의 2월은

             우재정

환상의 외침이 감도는 정오
하늘 화폭은 파란물감이 부족하다고
맑고 푸른 바다를 탐 하고

현세(現世)는
고장 난 기온 탓에
일찍이 호미를 들어
땅속
잠자는 씨앗을 잠 깨우고 흙을 북돋운다

누구의 죄인지는 몰라도
계절 감각이 마비된 세상의 목마름으로
수도꼭지 틀어
장대 빗줄기 같은 물을 좍좍 흩날리니
우주의 맥박 가득히
새싹이 금세 이마를 쳐들고 웃고 일어날 것만 같다

내가 심호흡한 마음의 창엔
빨간 맨드라미가 웃고 ,
금잔화가 노란 손을 내밀어
뜨거운 새 피로 용솟음친다

바위 틈사이로
야생화 선홍금낭은 화관무를 추고
난정이 구슬붕어 햇살처럼 웃고
눈이 시리도록 아른거리는 야생화가 그려질
정원의 화폭
손끝이 태양의 넘치는 빛과 부딪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