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나눠주리/

내가 살아온 세월을 일컬어 계절에 비한다면
나는 지금 가을에 들어서 있노라 말하고 싶다
가을이 되면 모든것이 풍성해지듯
꾸준한 댓가의 결실이 곡간을 가득채운것처럼 든든하다

어떤 욕심으로 부터가 아닌
채워지지 않는 것들을 극복해보기 위해 지도자 수업에 임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순수한 열정까지 갖게 됐다
시와 더불어 낭송지도자 수업을 배우며
어지럽고 무질서한 현실에 아름다운 빛이 되어 주리란 염원을 키웠다

처음엔 "내가 잘할수 있을까?" 스스로 반문하며 접하던 것
중도에 하차할 위기까지의 뜻하지 않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도자 수업을 무사히 마치게 된것에 스스로 감사한다

요즘은 혼자서 시낭송을 하는 습관이 생겼다
불안하고 초조할때 시를 낭송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은 구름위에 오른듯 편안해 지는걸 느낀다
시는 내게 위안이자 벗이 애인이 되어 버렸다

느끼고 체험하는 것들은 그 순간에만 존재할뿐 영원히 남아 있을 순 없다
지도자 수업을 통해 배운 시. 논술. 낭송가로서의 역활분담을 충분히 살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준다면 정서의 물결이
파도의 선율로 다가가 영원히 그들 중심에 머무를 것이라 생각한다

건천의 대지에
비를 갈구하는 언어들의 정체성에 내 혼불을 담아
시어들에 보답하는 자세로 세상에 환한 등불이 되는 시낭송 지도자가 되리라 다짐해본다

나에겐 더도 덜도 말고 늘 가을 같은 풍성함으로 많은 이들에게 거름이 되는 전령사로 남고 싶다
더불어 함께한 선생님들과의 깊은 인연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