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숨소리

                               정소현


땅을 깍으며
바위를 깍으며
웅덩이엔, 호수로 채우며
흘러운 한강
노래를 부르고 있다

새 떼 같은 사람들은
가파른 세파를 뱉고
허공을 가슴에
밤강의 숨소리를 담는다

숲과 꽃들
한낮 달아올랐던 마음
바람이 식히고
잎새들의 생글거림,
강가에 나부낀다

뿜어 낼 열기 가득한 나도
밤강을 거닐고 있다
그가 내 눈속으로 달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