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함이 숙명인지

                         우재정

신문 지상에 올라있는 글귀를 보면
머리에는 혼란을,
가슴은 부글부글, 충격과 부정의 물결이
눈을 충렬 시킨다.
 
공(空)과 무(無)와 허(虛)를 실감케 하고
앞만 보고 살아온 무지의 세월들이
세금이란 어휘에도 놀라고
투기라는 어휘도 나에겐 생소하다
 
생각이란 파도처럼 깨어지는 것
하여, 방향도 알 수 없는 어휘에
나의 무지가 바람을 타고
세상 밖으로 떠나고픈 마음에
저항을 느껴보지만
 
그저 모른다는 말로 함봉하고
파로라마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매듭은 어디서 찾아야하나
 
부정에 부정을 안고
바람 부는 데로
흐르는 나의 마음
 
부조리와 무의미를
밀어 내 버리지도 못하면서
모든 경험과 실상을 풀어줄
무지(無智)의 사다리를 넘을
만능의 열쇄를 찾아
 
하나의 물음에 끊임없이 이는 의문
거부에서 맞서는 상상
바람소리에 부딪치고
파도소리에 부서지는
세상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