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게 배우렵니다.

                                 김경영


높은 곳이 아닌
가장 낮은 곳을 찾는
겸손을 배우렵니다.

둥근 그릇에는 둥글게
네모 그릇에는 네모
나는 적응을 배우렵니다.

나무와 꽃
새와 짐승 그리고 이웃에게
차별 없이 자신을 나누는
나눔을 배우렵니다.

마음을 온전히 비우고
자연에게 거역하지 않는
순리의 삶을 배우렵니다.

하지만
결코 본질만은 변하지 않는
의지를 배우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