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歲 暮)

                김 정환

세밑의 강추위
손돌바람처럼
살천스럽고

마지막 남은 잎 새
헌 달력은
을씨년스럽기만 하네

가년스런 서민들의
애옥살이
삶이지만

내일아침
뜨는 해에
희원(希願)을 걸며

새 달력
걸어놓고
새해를 준비한다
김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