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연(古 稀 宴)

                        김 정환

나뭇가지 마다 꽃은 피어나고
숲에서는 짝을 찾는 새들의 지저귐
새벽마다 대공원 육각정(六角亭 )앞마당에
기공(氣功)으로 단련하는 구령소리 ,기합소리

한 그루 나무는
온갖 풍상(風霜)에 얼룩 진채
석양에 곱게 물든 강물에 비쳐
칠십 성상(星霜) 끝없이 흐르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
나이는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으리.

그대여 영원(永遠)히 행복하여라
나를 향한 젊음과 더불어 오늘 같이
좋은날 농(濃)익은 인생의 멋에 취해
목 놓아 노래 불러라.
김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