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하나만 생각하자
              (속초에서)
                  우재정

아스라이 펼치는 9월의 수평선
파도가 일고 있다
아픔은 나에게, 시시로 파도처럼 밀려온다
멀어져가는 길을 펼치기 위한 가설의 정점
파도치는 바다는 세상 너머
저편으로 마음을 끌어간다
뿌리를 찾아 끝없이 펼쳐대는 포말
거부의 몸짓인가
이미 끝난 지난날의 원형들이 물결에 리듬을
리듬을 더듬어 옛날의 고향을 울린다
세상 인연의 끝없는 고리
바다가 슬피 운다
내가 짐승처럼 울었다는 까딝만은 아니다
하늘이여, 하늘이여
나의 눈물은 하늘의 것
이카로스여,  날개여
그대와 나 사이에 교감하는 선율
순수한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꽃빛그늘, 흰 구름 덩이도 만져질까
환한 그 분의 모습이 지나간다
따뜻한 그 분의 웃음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