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의 힘                              

                                           박 상 경

태풍이 산천을 울리더니
그 눈물 산 아래로 흘러
애상의 수렁을 만들었다.

계곡 휘감아 흐르는 물소리
지난 여름의 아픔, 다시금 실감케 한다.

문득 그 호령에 발을 멈추고
어성전 산세를 둘러본다.

어느새
새들 아침을 열고
꽃망울 씨 뿌리고
산 오르며 길을 만들어

절망의 강원땅
온국민의 마음
복구의 힘으로 이어져

가을이 수놓은 강원
절망 딛고 피어난 희망의 삶

바로 소유의 삶이 아닌
향유의 삶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