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타오르는 한나절
댓잎처럼 푸르게 우뚝선
옥수수 밭을 가로 지른다
은빛 수염에 반짝이는 햇살 때문에
한낮은 열기로 타오른다

온 들판을 적막이 채우듯
수수알이 품은 영롱함에 비겨
내가 살아온 세월은
하나도 영근 것이 없다

희망 보다 빛나는 사랑을
알갱이 보다는 별을 심는
내 가슴에 그대
이렇듯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