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톰보 거리
                       시.고 경 자

거리에 나선 나를
네온은 빙글 거리며
돌아가는 관람열차로 날 유혹한다

저 불빛들이 활기에 넘쳐
사람들을 불러내
오사카 도톰보 거리는 분주하다

향 좋은 나무다리 위로
사람들은 술렁대는 파도를 타고

물빛에 어린 안개 속의
꿈 자리를 맴돌면

이 곳에서  환자를 돌보셨던  
내 아버지의 마지막 숨결이
작은 연못으로 고여와
더욱 그리움을 애타게 한다

나는 꿈꾸며
바람처럼 한 줌 날리는 비를맞고
눈물겨운 기억들에 가슴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