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봄은
                                  조 세 용


광교산 맷돌바위 지나
시루봉 오르는
등마루 조붓한 오솔길

흐드러진
연분홍 진달래
화려한  미소로
등산하는 나그넬
반겨 맞지만

작년 봄
금강산 삼일포
빛 바랜
진달래꽃 모습

우뚝 우뚝 서 있는
바위 바위마다
깊붉게 음각된
선동 군가
적기가 글씨

불현 듯 머리에 떠올라
발길을 멈추고

망연히
북향으로 누워 있는
형제봉 바라본다

봄은 봄이로되
내 마음의 봄은
형제봉 저 너머
가년스런 모습
북녘 산하의 봄을
슬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