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신현운


강물이 아무리 급하게 흘러간다 해도
달은 떠내려가지 않습니다

밤하늘이 아무리 검다 해도
별들은 빛을 잃지 않습니다

숲이 아무리 낙엽으로 진다 해도
새들은 숲을 떠나지 않습니다

놀이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구름이 없으면 물들이지 못합니다

한여름의 소나기가 아무리 쏟아진다 해도
무더위가 없었다면 시원하지 못합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간다 해도, 이렇듯
내 마음은 어찌하지 못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