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포리의 석화
                          시.고경자

파도에 밀려온 산수유
몽돌밭을 지나던 나에게 주우라 하네

암석에 핀 석화 무리
감격처럼 다가와 부서지는 포말

바윗게들 노는 틈새로
해일에 밀여온 짱둥어

구름이 붉은색을 토해내며
낙가산 눈썹바위를 넘을 때

만남도 이별 앞에선 그리움이거니
달빛 하얀 석화들

언제나 그 자리에 피고 피어
파도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