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금찬 선생님과의 추억이야기

                                                     이 용미

내 삶속에서 눈부시게 좋았던 날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하며
추억의 설합을 열어본다.
제일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황 금찬 선생님이 심사위원장이 되셔서 시인의 증표을 주신 등단패이다.
그때 얼마나 설례였던가
선생님의 이름에 누가되지 않기 위해 늘 노력할 것을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선생님이 가꾸어 놓으신 신선하고 아름다운 길을 조심스레 걸으며
추억담을 꺼내 보려 한다.

2006년 6월, 아침 햇살의 맑은 공기를 가르며
선생님과 김회장을 비롯한 문인들과 문학기행으로 몽골 갔을 때 일을 떠올린다.
그때 월드컵 경기가 한창일 때라 우리는 숙소에서 우리나라와 토고 전을 보게 됐다
꼭 이겨야 되는 첫경기 였으나 좀처럼 경기는 풀리지 않고 마음만 조리게 했다
후반전에서도 승산없는 경기로 이어지다가 드디어 끝나기 몇분전에 역전승으로 이겼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얼싸안고 어쩔줄 모르며 기쁨을 나눴다
그 때 선생님께선 그 독하다는 보드카 잔을 돌리시며
이럴 때는 예수님도 축배를 들었을 것이라고 하시며 건배 제의를 하셨다
윗트 있는 말씀은 계속되셨고
우린 "대한민국이여 영원 하라"를 외치며 축배을 들었다
그 열기는 이튼날 까지 이어져 붉은 월드컵 티샤스를 입고
몽골의 알프스 흡수골로 향했다
가는 곳마다 그곳에 적절한 말씀은 아네모네 꽃으로 피어오르기도 하고
흡수골 호수의 얼음 꽃이 되기도 했다
여행은 그나라의 역사와 문명과  문화의 새로은 체험도 되지만
선생님의 말씀은 우리들의 시심을 일깨워 주시는 감동에 감동을 거듭하는
뜻깊은 나날이었다.

그 이듬해 2007년 8월
유럽으로 문학기행 갔을 때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여행 8일째 되는날 조금은 피로가 쌓일 때쯤
독일의 노이 슈반 슈테인 (일명 백조의 성) 을 오를 때 일로 오르막길을 한참을 올라가야 되므로 일행들은 마차를 타고 올라가고 싶어서   선생님께 다가가  "선생님 너무 무리하시면 안되세요  마차 타고 올라 가셔야 되요 " 하며 여러 사람이 말을 건녔으나
90세이신 선생님은 꼿꼿하게 걸어 오르시며 손을 져으셨다.
어머나 ! 이 일을 어쩌면 좋아 !  여기서 누가더 이상 말할수 있으랴
선생님의 가르치심은 행동으로 나타 나셨다
한발 한발 내딛으시며 어떤 생각을 하실까  분명 그발걸음엔 별이 새계질 것이고
구름이 피어오르시리라  선생님 ! 저희들 모두는 선생님의 향기와 그 색을 닮기를 원합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길에 목축임 하기를 원합니다.
선생님께선 언젠가 저에게 창작공부 할때, 그날 그날 있었던 특별한 일들을 수필로도 써보라고 하셨던 말씀 기억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생님에 대한 추억담을 쓰게 됨을 감사드리며 더욱더 강건 하시기를 비는 마음 간절합니다.


나는 강물이다.
많은 것들을 다 받아들이며
묵묵히 흐르고 흘러
크고 넓은 바다에 다달았을 때
또 다른 무엇을 창출 해 낼수 있는
그런 강물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