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살리라, 그곳에서
   (몽골의 테를지를 꿈꾸며)

                  장미숙(예랑)

하늘빛 푸른 바람
광야를 잠 깨워
초록의 이름으로
시원의 테를지 초원을 이루었다

검게 탄 붉은 얼굴
징기스 칸의 여인

빛으로 뿌려지는
백야를 등에 업고
푸른 숨결 내뿜으며
말발굽 소리로
초원을 질주하면

한 떨기 꽃으로 피어오른
아네모네의 전설에도
우주를 품어 안은
어미의 젖무덤 게르에도
백야의 축복 속에
꿈이 영근다

너와 내가 꿈꾸던
태초가 숨을 쉬는 테를지

나 어제를 버리고
나 오늘을 버리고
내일을 살리라
그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