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스골의 황덕불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홉스골의 호숫가
두덕두덕 껴입은 수사자들
팽귄처럼 뒤뚱뒤뚱 거린다
달빛이 걷는 은박지 위 허연 바람꽃
내 몸에 탱자나무가시 돋는다

불하마의 거대한 몸짓 우러러
묵시록이 둥글게 둥글게 떠오르고
두 손 가득 알 싸안은 소원들
잿빛불티로 하늘까지 날아오른다

유목민의 한 처녀가 이방인을 위해 기도하고
노 시인 그들 머리위 축복을 얹어준다  
꿈처럼 뿌려진별빛 오색찬란한 밤
귓볼이 빨간 시인들
모닥불 가슴에 퍼담고 맴맴 맴을 돈다